유럽 현대미술관 여행 2011 6/26-7/12 - 024
글쓴이 : 큰사과나무    작성일 : 2012-07-24    조회수 : 25381 첨부파일 : VFREVF8yMiAg.jpg
유럽 현대미술관 여행 2011 6/26-7/12 - 024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 호텔 부근을 산책 하다.

호텔 부근이 골프장이어서 잔듸에 물을 주는 스프링쿨러가 계속 돌아가고 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햇빛이 뜨겁다.

오늘은 오르비에또를 간다.

스로우시티 운동이 시작된 곳이라니 왠지 기대가 된다.

[슬로우시티]는 공해 없는 자연속에서 그지역에서 나는 음식을 먹고 그지역의 문화를 공유하며 자유로운

옛날의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인데 우리나라에 있는 슬로우 시티는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이 있단다.

한국 사람이 제일 잘쓰는 말이 빨리 빨리이지 않을까?

문명과 과학이 발달할 수록 뭐든지 빠른게 좋은게 되다보니 마음의 여유는 없어지고 인심은 각박해지는

현대인들이 조용히 하늘 한번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고 사는이가 얼마나 될까?

시계의 태엽을 바짝 감고 사는 것처럼 퀵,퀴,퀵하며 살다가 슬로우라는 단어를 한번 입속으로 굴려보면

긴장감이 한결 풀어지는 느낌이다.

오르비에또를 향해가면서 가이드님의 눈물나는 이태리 정착기, 특히 2002년도 유학 초기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2002년이 어느때인가 월드컵의 열기로 한국에서는 거리 응원으로 붉은 악마옷을 입고 시도때도 없이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하던때가 아니던가?

가이드님도 한국과 이탈리아전을 친구 몇명과 TV로 보았나 보다.

한국이 이겨서 소리를 질렀는데 친구가 손으로 가이드님의 입을 틀어 막더라는 거다.

여기가 한국이 아니고 이태리라는 것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을 것이다.

아뭏든 그날밤은 그렇게 지나갔는데 담날 학교에 갈려고 문을 여는데 문이 안열리더라는 것이다.

웬일인가 했더니 동네 사람들이 현관문에 쓰레기를 잔뜩 쌓아 놓아서 문이 잘 열리지 않게 했단다.

축구경기에서 한국에 진 분풀이를 그렇게 한것이고.

그래서 학교에 갈땐 일본인인 척 머리를 한껏 틀어올리고 스모키 화장을 하고 갔는데 이제까지 하하 호호

같이 웃고 떠들던 이태리 친구들이 안면쌩까고 찬바람이 불더란다.

학교 끝난후에 집에 왔더니 문을 열려니까 열쇠 구멍이 들어가질 않아서 왜그런가 했더니 열쇠 구멍에 껌인가 쓰레긴가를

집어넣어서 안열렸더라고.

그래서 울며지내기를 한참을 했다는 얘기를 지금은 웃으면서 하지만, 유학 초기에 적응하는 것만도 힘들었을텐데

애먼일로 맘고생을 하였으니..

축구가 뭐길래.....

난 개인적으로 축구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지만 골 결정력이 약한 한국의 축구경기를 보다보면 문앞에서 알짱거릴때의

조마조마한 게 싫어서 잘 안본다.

대신에 아파트 다른집에서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리면 아! 한국이 한 골 넣었구나 한다.

이태리가 축구에 그렇게 광적인 이유는 이태리의 나라 모양이 장화 모양인데 시칠리아가 밑에 공모양으로 있어서

딱 축구 공차는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정통하지 않은 소식통의 이야기.

가이드님의 눈물의 이태리 적응기를 듣는 사이 '마테라'라는 곳을 지난다고 말씀하신다.

'마테라'는 멜 깁슨의 패션오브 크라이스트 영화를 찍은 곳이라고.

오르비에또는 천연 요새처럼 화강암으로 된 언덕 꼭대기에 있어 후니쿨라라고 불리는 무인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 내린다고 한다.

상행 하행선이 중간에서 너는 하행선 나는 상행선하고 엇갈려서 지나가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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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리니 고풍스런 중세풍의 마을이 나타난다.

오르비에또엔 색다른 법도 있는데 또각 구두의 소리에 벌금을 매기기도 하는건 그럴 수 있다쳐도 키스하다 걸리면

벌금을 50유로 까지 매긴다니 쪼끔 거시기허다.

오르비에또에 있는 성당 이름도 두오모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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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성당엔 성체 성혈이 묻어 있는 성체포가 모셔져 있단다.

성찬의 전례를 하던중 성체에서 피가 뚝뚝 흘러 성체포 (미사 때 성체와 성작을 올려놓기 위해 제대 위에 펴 놓은 네모꼴의 아마포)에

묻은 성체의 기적을 기리기 위해 1290년 부터 300년 동안 건립된 성당이 바로 두오모 성당이란다.

성당앞에서 만날 시간을 정하고 자유롭게 구경을 시작하였다.

도자기, 가방 등등 조그만 공방과 커피점, 식당등이 골목으로 아담하고 이쁘게 연결돼 있다.

나는 올리브 우드라고 써있는 간판을 따라 골목으로 올라갔더니 올리브 나무가 있는 숲인 줄 알았더니 수제 가죽 제품을 만드는 곳이었다.

들어가니 혀를 빼물고 있는 귀여운 꼬마의 사진이 있길래 당신 아들이냐고 물었더니 가게 주인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남편의 지갑을 하나 샀다.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니 담장위로 능소화가 핀 집도 있고 시계꽃도 핀 집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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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또 골목길에서 만난 능소화 (위 사진) 시계꽃 (아래사진)

그야말로 중세시대의 골목길을 걷는 듯 이리 저리 걷다보니 동네 아저씨가 곤이찌와 하고 인사를 건넨다.,

일본 사람인 줄 알았나보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며 나도 인사를 하였다.

오래된 건물이 있길래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회의 중이라고 한다.

마침 무슨 플랭카드도 걸리고 음식 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해 보였다.

알피엠님께 물으니 포도주 120주년 회의 같다고 한다.

알피엠님의 설명에 의하면 오르비에또가 화이트와인이 유명한 곳이란다.

성당에 와 보니 몇몇분밖에 안 오셔 성당 뒤편에 열리고 있는 벼룩 시장을 구경하였다.

오래된 차잔을 살려고 흥정도 하고 여기 저기 구경을 하다 가격도 안맞고 짐이 된다는 부담감도 있어 안샀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식당으로 가서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느끼하긴 하지만 어쩌랴 순대는 채워야겠고 야채 샐러드랑 같이 먹으니 나름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가이드 반지혜님은 일정상 먼저 가야 된다고 식사도 안하고 우리와 헤어져 먼저 갔다.

음식점에서 나오니 배롱나무가 핑크색꽃을 피우고 있다.

슬로우시티 발상지와 아주 궁합이 맞는 , 꽃이 백일을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하는 배롱나무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하였다.

차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햇살님이 옷과 우산을 놓고 왔다며 건네준다.

햇살님이 들고 오기까지 놓고 온지도 몰랐으니 아이쿠 정신 머리야.

그런데 차안에서 불루오션 아니 그린 필님이 사업상 아주 긴박한 일이 벌어져 하루 앞서 출발을 해야할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신다.

일정을 같이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이 잘 마무리되길 기도하며 그린필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공항까지 알피엠님이 그린필님과 같이 가고 우리는 로마 현대 미술관 MAXX1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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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

한국의 동대문 문화 역사공원을 설계했단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최초 여성건축가란다.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 학위를 받았고 런던에서 건축협회 학교를 졸업한 후

메트로 폴리탄 건축 사무소에서 스승 렘콜하스 밑에서 일했단다.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 응용 예술 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란다.

건축주들이 가장 건물을 맡기고 싶어하는 건축가인데 특유의 파격적이면서도 부드럽고 역동적인 건물 구조로 이름을 날린다고.

미술관에서 나와 명품 아울렛 매장으로 가서 쇼핑을 하였다.

가격도 비싸고 쇼핑을 안할까 하다 나를 위해 하나라도 사야지 하고 사과무늬가 그려진 티를 하나 사다.

아들과 딸, 사위것도 고르다가 번거로운 생각이 들어 한국에 가서 지들끼리 알아서 사라고 돈을 좀 주지 하고 쇼핑을 끝내고

벤치에 앉아 있는데 이태리 할머니가 뭐라고 묻는데 손가락의 반지를 가리키는 걸 보니 결혼했냐고 묻는 모양이다.

했다고 하며 손녀 사진을 보여 주며 grand daughter라고 말하니 밤비노 밤비노 한다.

뭐라는거야?

사슴이라는 건가?

조금후 할머니의 손자가 와서 뽀뽀를 하고 난리다.

할머니의 딸과 사위가 와서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밤비노는 child란 뜻이란다.

애가 몇이냐고 물었던 것.

할머니가 외로우셔서 자꾸 말을 시키시는데 서로 말이 안통하니 쵸코렛이라도 드려 같이 나눠 먹다.

쉐라톤 골프 호텔에 도착하여 그동안 여행에서 느낀점, 좋았던 미술관등을 저녁식사와 와인을 마시며 소감을 나누었다.

젊은이들이 젊은이들답게 죄 돌아가며 소감을 나누고 일식님도 유럽 여행에서 가장 혜택을 입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신바람님은 일식이 아직 수련을 안해서 잘어울릴까 걱정했는데 다른 사람처럼 씩씩하게 소감을 나누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단다.

유럽 여행 사진 컨테스트 시상식을 했는데 롱샹 성당에서 찍은 Here and Now와 파리에서 핀 연꽃이 1,2위를 차지했다.

아침 햇살님의 말씀.

20대에서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된 구성원들이 모여 있으면서도 여행중엔 부부도 싸우고 그런는데 방 바꿔달라고 하는 일행이 없었다.

이렇게 여행을 한것은 스케치에 불과하다.

돌아가서 한 3개월은 인문학 기초부터 미술 공부를 하는게 중요하다.
알피엠님은 고흐가 말하길 나는 그림으로 나를 나타내겠다고 편지에 썼는데 알피엠은 좋은 여행 프로그램으로 여행업을 하겠다고 말하였다.

자유님은 이렇게 호강한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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