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출근하면서 봉투를 들고왔다.
맛있는 음식 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되라는 메모와 함께 돈 십만원이 들었다.
아침을 해서 먹고, 어제 오빠 병원장례식장에서 돌아와 늦은 시간에 후다닥 후다닥 싼 여행가방을
끌고 집을 나선다.
12시까지 공항에서 모이기로 했으니 9시 10분 리무진을 타기로 하다.
이윽고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약속 시간보다 일찍왔다.
혹시 몰라 멀미약을 사서 먹고 나비도감을 보다가 시간이 다돼어 E카운터로 가니 하비람 식구들이 안보여
함박웃음에게 전화하니 데리러 온다.
낯익은 얼굴들, 처음보는 얼굴들 모두 웃음을 띄고있다.
수속을 마치고 짐을 부치고 비행기를 탄다.
안전벨트착용하는 방법, 비상시 산소 마스크 쓰는 방법을 안내한후 활주로를 십여분 달리다가
한동안 서 있더니 굉음을 내며 속도를 높이더니 덜컹 소리가 나며 이륙을 했다.
모니터에 암스테르담까지의 거리, 비행속도, 외부온도, 고도등이 친절하게 뜬다.
중간 중간 견과류와 음료써비스가, 식사로는 비빔밥이 나왔다.
앞좌석 등받이에 달린 판을 내리니 식탁이 된다.
이건 완전 소꼽장 밥먹는것 같군.
비빔밥에 고추장을 듬뿍 넣고 비벼서 먹다.
반찬을 담았던 그릇을 챙겨넣으며 이거 숲해설할때 나무가 물을 품고 있는것 실험하는데 쓰면 딱이겠네.
비빔밥을 다 먹고 나니까 고추장이 보였다고 신나가 엄마 봄볕님한테 말하는것을 들었다.
밥심, 고추장힘으로 사는 한국인들. 고추장을 좀 챙겨가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만 하다가 못챙겼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인의 충고에 따라 아쉬운대로, 건빵, 초코렛, 곡물크래커, 매실엑기스, 마른대추등을 식용대용으로 챙겨왔다.
비행시간이 11시간으로 장시간이니 리모콘으로 모니터를 켜서 영화를 선택해서 보려고 시도하다 포기하다.
옆좌석의 한국아가씨는 대학교 직원인데 학생들 인솔해서 런던에 간다고 한다.
이윽고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했는데 옆의 아가씨는 좋은 여행되시라는 인사를 한 후 대학생들 인솔하려고
아주 재빠르게 앞으로 나간다.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 갈아타는곳으로 이동하는데 넓은거울님이 여행은 떠나는것이 아니라 만남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미소유님은 가을바람님과 담소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한다.
누구와 어떻게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퀄리티가 아주 달라질것이라는 미소유님의 말씀.
그렇다고 애써 찾으면 스트레스이니 오는대로 만나주자고.
1시간 30분정도 비행을 하며 베를린 Tegel공항에 도착하니 9시 50분.
베를린 공항으로 마중나온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며 조이투님이
"작품있는곳으로 인도할뿐 여러분들이 눈을 크게 뜨고 보라.
현대미술학습 여행에서 가이드에 집중을 하고 본인이 본인을 잘챙겨 체력 안배를 잘해라.
남에게 폐끼치는 행동은 하지 말자.
잘듣고, 잘보고, 소리내어 알리고, 아픈사람은 꼭 말해줄것." 등의 안내의 말씀을 듣다
독일의 아트호텔에서 2박을 한다.
호텔프런트에서 엽서를 살 수 있느냐고 물으니 호텔에 비치된 엽서를 준다. 우표도 사다.
어디서 부칠수 있냐니까 자기네가 부쳐줄 수 있단다.
남편에게 To darling with love라는 다소 낯가지러운 엽서를 보내는 것으로 이국에서의 첫밤을 보내다.
(2011년 11월 15일 12;38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