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의 유럽 아트 여행기] 로마..여행의 끝..
글쓴이 : 신바람    작성일 : 2012-10-01    조회수 : 26896 첨부파일 : 인피니티_2585.jpg
[신바람의 유럽 아트 여행기] 로마..여행의 끝..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 하고

잡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 류시화 [길 위에서의 생각] 中

 

여행의 마지막날...비행기에 실을 짐을 싸면서

 

지난 도시마다의 냉장고 자석..

고흐 박물관에서 산 고흐 카피 그림 한 점

퐁 피드 센터에서 산  메모 노트 한권

파리 노점상에서 산 열쇄 걸이

베니스에서 산 유리 공예 목걸이

암스텔담에서 산 엽서 몇장

베를린에서 산 국화차...

 

그 하나하나에...기억들이..그 하나하나에...희열들이..그 하나하나에...아트들이...

열 이레동안..

나와 함께한 기억들..

나와 함께한 사람들..

나와 함께한 아들..

나와 함께한 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은 이탈리아의 시골 오르비토로 출발 했다.


 

중세의 유럽의 풍경을 고스란히 지닌곳...

언덕 위에 지어져 작은 가게들이..작은 집들이..그리고 작은 성당이...그 언덕위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작은 트랩열차를 타고 올라갔다. 맨 앞자지를 차지한 일행은 엉뚱치도 않은 딜을 요구 했지만,,걍 뒤에서 찍었다.
 

중세풍을 그대로 간직한 집들이 골목 골목 마다 있었다.


아주 예쁜 도자기 접시며. 컵..소금통..올리브 기름통..정말 예쁜데...컵 하나 샀다.

 
성당 앞에서는 벼룩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 스레 만든..팔찌...15유로를 10유로에 깎아 샀다.

 
화분이 조로록 놓인 계단..너무 예뻤다.

 
성당 앞에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 구경 하며..유럽에서 가장 맛좋 다는 오르비토 와인 한잔씩들 나눠 마셨다.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지갑도 사고..팔찌도 사고..언덕위 중세 마을은 유럽의 풍미를 가장 많이 느끼게해주었다.

 

로마 마지막의 충격을 안겨준 맥심 미술관

 

1950년 이라크 출생   2004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탔으며 현재 짓고 있는  동대문문화역사 공원을 설계한 여자 건축가이다.

 

준호가 가장 짓고 싶다는 비정형 선들을 건축에 표현한 작가..

 

3,000억원이나 들였다는 건물은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졌다.

  

현란한 선들이며..이런 선을 생각해낸 건축가도..그것을 실현한 시공자도...이런 선들을 건축한 로마시도...

 

모두 정말 대단한 작가들이다..

  

천장의 선들은 강물이 흐르듯 굽이 쳤으며...벽은 비스듬히 강을 따라 흘러갔다.

 

준호의 카메라가 미친듯이 셔터를 눌러댔다. ..아..~  아~ 탄성을 질러대며..

  

대체 저걸 어찌 올리고 지탱 하고 있는지 신기하기만 한 이층의 튀어나온 전시관

 
정원은 젊은 설치 작가들이 만든 이동식 정원이다.

잔디밭이 움직이는 생각은 대체 어찌 한거야..

 건물을 둘러싼 철책도 모두 아트다.. 

색, 선 , 면, 감정...간결성과 현란함...현대미술 아트는 내 가슴속 깊이 그 감명과 함께 로마를 떠났다...

 돌아 오는 비행기 몽블랑 만년설 위를 지나고..

 
그 산들과..함께 유럽은 멀어져 갔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살지 않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 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들은 자유를 그리워 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시화 [길 위에서 생각]

 

 

나는 왜 못하는데..

나는 왜 못 떠나는데...

그렇게 억울하여 출발한 유럽 아트 여행은....

 

내 가슴속 깊은 감명을 주며 끝이 났다.

아니 다시 돌아 올 날을 꼽으며..

 

내 다시 너를 찾으마..

 

,.,.여행을 갈까 말까 할때에는 언제든..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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